항공협정 체결 협의 중단·터키 EU 가입 지원금 삭감 등 조처

유럽연합(EU)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키프로스 연안에서 가스 시추를 감행한 터키를 제재하기로 했다.

EU 외교장관들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성명을 통해 지속적이고 새로운 불법 시추 활동을 이유로 터키에 대한 제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EU는 우선 터키와 종합항공운송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유럽투자은행에 터키 내 대출 관련 사항을 검토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장관들은 또 터키의 EU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터키 내 정치 개혁과 농업 등의 프로젝트에 배정된 1억4천480만 유로(약 1천920억원)의 지원금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EC)에 이번 시추 활동 연루 세력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 검토를 요청했다.

EU, 키프로스 해역 가스 시추 강행 터키에 제재 결의

EU 회원국들은 지난주부터 터키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터키는 지난 5월 시추선 '파티흐'를 동원해 키프로스 연안 대륙붕에서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시작했고, 이달 초 시추선 '야우즈'를 추가로 투입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공화국과 튀르크계 주민이 대부분인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으로 분단돼 갈등을 빚고 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의 충돌로 혼란을 겪었다.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하면서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국제법적으로는 키프로스공화국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다.

키프로스 연안 대륙붕에는 2천27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의 키프로스공화국은 여러 다국적 에너지기업과 손잡고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키프로스 해역의 자원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시추선 투입을 강행했다.

그러자 키프로스는 터키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등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며 규탄했고, EU와 그리스는 터키의 시추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경고했다.

하지만 터키는 자국과 키프로스의 튀르크계 주민의 자원 매장지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맞서며, 키프로스 연안 자원개발을 둘러싼 긴장은 고조되어 왔다.

EU, 키프로스 해역 가스 시추 강행 터키에 제재 결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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