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농업용 필름 품질향상 기술개발 나서
국내 비닐하우스 상당수 일본산 필름 사용…국산화 잰걸음

우리 식탁을 책임지는 국내 시설원예(비닐하우스) 농가 상당수가 일본산 비닐(필름)을 사용하고 있어 정부가 국산화 촉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시설원예 재배 면적은 5만2천418㏊로, 그 가운데 비닐하우스가 5만1천997㏊를 차지해 사실상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연간 농업용 필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10년에는 국산 118t·일본산 1천500t으로 일본산이 국산을 10배 이상 압도했다.

그러나 국산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국산 2천450t·일본산 2천850t 등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2016년부터 일신화학, 삼동산업, 태광뉴텍 등 국내 업체들이 국산 필름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수백t 대에서 2천t대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여전히 일본산 비닐이 상당수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5년 시설 농가 160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25.9%가 일본산 필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농진청 역시 "시설원예 전체 농가가 쓰는 필름 양은 5만300t"이라며 "농가들이 2015년부터 4년간 필름을 교체 없이 쓰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일본산 필름은 총 1만1천350t으로 22.56%가 수입산이라고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아직 정확한 전수조사 통계는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비닐하우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본산 필름이라는 추정도 있다.

일본산이 이처럼 우리 농가에서 득세하는 이유로는 품질 차이가 꼽힌다.

농진청은 "국내 연구 결과 국산보다 일본산이 내구연한이 2년 이상 길고, 투명도·투과율·적외선 흡수율·하우스 내 온도 등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조사된 바 있다"고 전했다.

국내 비닐하우스 상당수 일본산 필름 사용…국산화 잰걸음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농업용 필름 업체의 경영은 어려움을 겪어 생산 업체 수는 2002년 25개에서 지난해 11개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평균 가동률도 평균 30% 안팎에 불과해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 80%보다 훨씬 떨어졌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농업용 필름을 비롯한 온실용 피복 자재의 국내외 이용 현황과 기술 수준을 분석하고, 품질 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온실용 국산 장기성 필름 작물 재배시험 및 품질 제고 방안 연구'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농업용 필름의 품질 향상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일본산을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국산과 일본산 필름으로 작물 재배 실험을 벌여 생육·생장·수확량·보온성 등 재배 효과와 환경을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농진청은 "많은 농가가 국산보다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싼 일본산 필름을 선호한다"며 "한국형 스마트 온실을 활성화하려면 국산 필름의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적 과제를 분석·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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