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창업기업 '마트루'…중소형 마트·농장-소비자 잇는 플랫폼 운영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요즘, 동네 마트나 영세농장은 변화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마트루'는 그 점에 착안했습니다"
지난 12일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대인(32) '마트루'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U∼스타트업] 동네마트를 안방으로…로컬푸드도 '총알 배송'
국제경영을 전공한 김씨는 2014년 학부 시절 학교 친구 3명과 함께 창업동아리를 만들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소비가 일상화됐지만, 청주 지역 중·소형 마트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이런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동네 마트 사장님들을 설득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며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많아 며칠을 쫓아다니며 사업 개요를 설명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청주시 흥덕구의 중·소형 마트 2곳과 계약에 성공해 '마트루'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마트루'는 축산물, 제과, 음료수 등 마트별로 6천∼1만개에 달하는 품목의 재고 상황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동기화했다.

온라인 소비자에게 동네 마트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하고 청주 지역에서는 주문 접수 1시간 이내 '총알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U∼스타트업] 동네마트를 안방으로…로컬푸드도 '총알 배송'
소비자들이 '마트루'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해당 물품은 1시간 안에 집으로 배송된다.

2016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한 해 매출은 3억원가량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이 늘었고, 해마다 100∼15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최근에는 하루 20∼3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직원도 7명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마트루' 중·소형 마트의 매출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췄다"며 "초기 비용이 들지 않고 매출에 따라 이용료를 내면 되기 때문에 마트 업주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청주 인근 농장들과도 연계해 유기농 찹쌀, 현미, 아로니아, 버섯 제품 등 로컬푸드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의 최종 꿈은 천재 사업가이자 괴짜 억만장자로 널리 알려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같은 창업가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단기적으로는 '마트루'를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재래시장 등 아직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하지 않은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1개 아이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처럼 IT(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

[U∼스타트업] 동네마트를 안방으로…로컬푸드도 '총알 배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