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5주기 및 탄생 100년을 맞아 전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라면 1만 박스를 기부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양식품과 삼양원동문화재단은 9일 첫 기부처인 서울문화재단에 라면 100박스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약 3개월에 걸쳐 전국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에 라면 약 40만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누적 매출이 출시 7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삼양식품이 이날 밝힌 누적 매출 1조원을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18억개에 이르는 양이다. 전 세계인 약 4명 중 1명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2012년 4월 첫 출시 이후 연간 75억원에 불과했던 불닭브랜드 매출은 2016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8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은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는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불닭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독적인 매운맛과 다양한 확장 제품이 꼽힌다. 1년간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를 투입해 만든 불닭볶음면은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탔다. 이후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이 불면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확장 제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출시 3개월만에 360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고 '불닭떡볶이'는 편의점에서만 3달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한 '핵불닭볶음면mini' 역시 한달 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현재 불닭브랜드는 오리지널, 치즈, 까르보, 쫄볶이 등 총 9개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떡볶이, 라볶이 등 간편식 분야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지난해 4693억원으로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551억원으로 670%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1107명에서 현재 1,546명으로 늘었다.특히 해외 공장 없이 수출물량 전체를 국내(원주, 익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식품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2012년 신제품 소개 차원에서 기존 수출품목에 소량 포함돼 일본, 독일, 뉴질랜드 3개국으로 수출의 첫 발을 뗀 불닭브랜드는 이제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 됐다는 평가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76개국에 수출되며 삼양식품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연매출 3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며 "간편식으로의 라인업 확대, 해외 생산기지 설립 추진 등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장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부인은 징역형 집행유예…법원 "기업윤리 저버려"회삿돈 5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부장판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에게 1심처럼 징역 3년을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부인 김정수 사장에게도 1심처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여러 증거에 비추면 1심 판단은 정당해 보인다"며 전 회장과 검찰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재판부는 이어 "대표적인 라면 제조업체 회장으로서 건전한 기업윤리에 따라 그룹을 운영할 책임이 있는데도 횡령 범행으로 나아갔고, 횡령금도 승용차 리스비나 주택 인테리어 비용 등 사적으로 유용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전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한 것을 알고도 계열사 돈 29억5천만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도 받았다.1심은 이 가운데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전 회장 부부는 항소심에서도 형량이 그대로 유지되자 서로 마주 보고 눈물을 흘리다 헤어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