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의 매장 전경. 현재 공차 매장 수는 503개에 달한다. (사진 = 공차)

공차의 매장 전경. 현재 공차 매장 수는 503개에 달한다. (사진 = 공차)

버블티 프랜차이즈 공차가 '흑설탕 밀크티'의 열풍도 주도하고 있다. 공차의 브라운슈가 밀크티는 출시된 지 2개월 여만에 180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공차는 2012년 한국에 버블티를 처음 선보인 프랜차이즈다. 당시 커피 일색이던 시장에서 차 음료에 타피오카로 씹는맛을 더한 밀크티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커피에 질렸던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타피오카는 카사바라는 열대작물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녹말을 채취, 침전시킨 뒤 건조시켜 만들어진다. 마치 떡과 같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공차를 한국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공차의 인기를 확인했다. 싱가포르 공차 매장에 사람들이 줄 서는 모습을 발견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던 김 전 대표도 밀크티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싱가포르 공차 매장에서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선 30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어느새 김 전 대표도 매일 밀크티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김 전 대표는 공차가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로 대만 본사를 설득하고 나섰다. 그는 1년여간의 협상 끝에 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권을 따냈다. 2012년 4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냈다. 쫄깃한 타피오카의 식감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해 8월엔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했다. 2012년 11곳이었던 국내 매장 수는 1년8개월만인 2014년 126개로 불어났고, 6월 현재 503개에 달한다.
공차가 출시한 올해 딸기 시즌 메뉴. (사진 = 공차)

공차가 출시한 올해 딸기 시즌 메뉴. (사진 = 공차)

◆"대만서 성공한 메뉴, 한국인 입맞 맞춰 현지화"

2012년 버블티 열풍은 공차가 이끌었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얘기다. 공차의 인기에 대만에서 들여온 다른 프랜차이즈도 속속 생겨났지만, 공차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료 메뉴에서 가장 중요한 '맛'을 잡아낸 덕분이다. 공차는 대만에서 공수한 최상급 찻잎을 매장에서 직접 4시간마다 우려낸다. 차에 타피오카를 넣은 일반 버블티와는 달리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가 개인 취향대로 '나만의 버블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공차에선 토핑 당도 얼음의 양을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공차는 대만 음료를 그대로 들여오지 않았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 '현지화'하는 전략을 통해 차별화했다. 기존의 타피오카 펄 외에 코코넛 펄도 추가했고, 2015년부터는 밀크티 빙수 등 여름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신메뉴 개발은 '한국형 노하우'로 이어졌다.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도 개발해 낸 것이다. 차 종류인 밀크티에만 그치지 않고, 과일과 초콜렛도 함께 활용하는 메뉴를 내놓았다.

기존의 타피오카를 변형한 '쥬얼리 펄'이 대표적이다. 현재 딸기·망고·포도·브라운슈가 쥬얼리메뉴가 있다. 과일 메뉴의 쥬얼리엔 과즙이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해당 밀크티의 상큼한 과일 맛을 더 살린 데 이어 쫄깃한 식감까지 더했다.

공차 관계자는 "산미가 낮은 과일류는 발효도가 낮은 티와 잘 어울리고, 묵직한 초콜렛은 발효도가 높은 블랙티와 조화를 잘 이룬다"며 "티는 개성이 강한 커피보다 더 과감하게 다양한 맛의 조화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는 깊은 맛을 낸다는 평가다. 밀크폼(우유거품)을 더해 묵직한 맛을 더했고, 브라운슈가의 풍미도 한층 더 살렸다. 쥬얼리 자체가 브라운슈가 원액을 머금고 있어 마지막 한 모금까지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공차 관계자는 "공차의 브라운슈가 쥬얼리는 기존 쥬얼리 토핑보다 원재료비가 2배 가량 비싸지만 소비자에게 최고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엔 시즌별로 유행하는 아이템에 맞춰 여러 신메뉴를 내놓았다. 기존의 대만 공차 매장은 차가운 음료만 판매하지만, 한국에선 겨울에도 대응할 수 있는 메뉴가 필수적이었다. 지난해 겨울엔 마스카포네 치즈를 활용해 치즈폼 딥초코 스무디, 치즈폼 커피 밀크티 등 4종 음료도 선보였다.

'한국형 노하우'가 강화된 배경엔 유니슨캐피탈의 인수가 꼽힌다. 2014년말 유니슨캐피탈은 공차를 인수한 뒤 마케팅 인력 충원 등을 거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인수 이후인 2015년 실크빙수와 스무디, 에이드를 비롯해 커피 메뉴도 도입하기 시작했다. 차를 마시는 고객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로 고객층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편 것이다.
한국형 노하우를 담은 브라운 슈가 신메뉴 2종. 왼쪽부터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 (사진 = 공차)

한국형 노하우를 담은 브라운 슈가 신메뉴 2종. 왼쪽부터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 (사진 = 공차)

◆한국인 입맛에 맞춘 '브라운슈가(흑설탕) 밀크티'…"50여개 해외 브랜드 메뉴 맛봐"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운슈가 밀크티도 대만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형'으로 개발한 메뉴다. 지난해 대만에서 유행하던 흑당 밀크티를 확인한 뒤 상품개발팀 6명 전원은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해외 브라운슈가 밀크티보다 품질이 뛰어난 음료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곧바로 대만 싱가포르 등을 찾아 50여개 밀크티 브랜드에서 100여잔의 브라운슈가 밀크티를 맛봤다.

기존 메뉴보다 뛰어난 브라운슈가 밀크티를 만들기 위해 대만 시럽 업체와 미팅도 거쳤다. 대만 현지에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브라운슈가 시럽 20여개를 두고 선별 과정을 거쳤다. 이들 중 공차의 티와 공차에서 사용하는 우유 등 원재료들과 조화가 가장 좋은 시럽을 선택했다. 대만 현지에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럽 20여개를 테스트하고, 이를 개선하면서 현재의 맛을 찾아냈다.

대만 메뉴를 한국인 입맛으로 바꾸는 공차의 노하우는 호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143.68%나 늘었다.

또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도 성장 비결로 꼽힌다. 소비자 의견을 메뉴 선정에 반영한다. 원래 브라운슈가 밀크티는 3월8일 8개 매장에서만 한정 출시했지만, 당일 500잔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이 "브라운슈가 밀크티를 정식으로 판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4월부터 정식 메뉴가 됐다.

여기에 소비자도 재구매로 화답하고 있다. 공차 관계자는 "흑설탕 밀크티는 4월 전국에 출시된 이후, 약 67.2% 소비자가 브라운슈가 음료를 재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사랑받는 메뉴가 됐다"고 했다.
(왼쪽부터)올해 나온 실크 리얼 망고 빙수, 실크 팥 빙수. 빙수 메뉴도 한국 공차가 개발해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다. (사진 = 공차)

(왼쪽부터)올해 나온 실크 리얼 망고 빙수, 실크 팥 빙수. 빙수 메뉴도 한국 공차가 개발해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다. (사진 = 공차)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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