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6개 수출 주력 업종의 하반기 수출 전망 및 통상환경 점검 간담회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6일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각 협회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이들 6개 업종의 하반기 수출은 12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6억달러)보다 149억달러(1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업종의 수출은 20%씩, 디스플레이 수출은 6.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각 협회는 선박(3.0%), 자동차(2.0%), 철강(0%) 수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D램값 하락세와 지난해 ‘슈퍼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 감소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국내 공장 해외 이전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대(對)중국 부품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수요 정체가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각 협회는 정부 지원 과제의 우선 순위로 △무역분쟁 관련 정보 공유 및 기업과 공동 대응 △보호무역 최대 당사국인 미·중과의 공조 강화 △통상 전문인력 확충 및 조직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