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 0.7%↑ 투자 4.6%↑…소매판매 1.2%↓ 건설기성 2.8%↓
정부 "투자·수출·소비 등 경기보강 과제 발굴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서 발표"


4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두 달 연속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는 기저효과 영향 속에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동반 하락세는 11개월 만에 멈춰섰다.

통계청은 4월 지표가 최근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고 판단하며 향후 흐름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투자·수출·소비 등 경기보강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내달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기로 했다.
생산·투자 두달째 증가…경기동행·선행지표 동반하락 멈춰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늘었다.

지난 2월 2.7% 줄었다가 3월 1.5% 반등한 뒤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6%, 서비스업 생산이 0.3% 각각 늘었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1.7% 증가했다.

4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6.5%, 석유정제 생산이 11.2% 늘면서 제조업 증가세를 이끌었다.

제조업 출하는 0.8% 감소했고, 이 가운데서도 반도체 출하가 14.1%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5% 늘었고, 평균가동률은 1.0%포인트 오른 72.6%를 기록했다.

제조업생산능력은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따지면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갤럭시 S10 등 새 휴대전화가 출시되면서 최근 반도체 생산이 늘었다"며 "신제품 생산과 출하 시차가 있어서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도소매업 생산이 전월보다 1.1% 감소했고 운수·창고업은 0.3% 증가했다.
생산·투자 두달째 증가…경기동행·선행지표 동반하락 멈춰
생산·투자 두달째 증가…경기동행·선행지표 동반하락 멈춰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로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올랐고 4월에는 다시 반락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큰 폭 증가했던 3월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선 3월에는 미세먼지 영향에 따른 가전 구입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소비 등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내구재 판매는 전달보다 4.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6.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도 각각 0.2% 줄었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에 견줘 4.6% 늘었다.

2월 10.4% 줄었다가 3월 10.1% 늘었고 4월에는 폭은 둔화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2.7%)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8.1%)에서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8%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23.8% 증가했다.

특히 건설수주는 작년 3월(41.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표는 보합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수치상으로는 경기가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기술적 반등이나 등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8.5를 기록했다.

작년 4월부터 12개월째 하락했다가 이번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은 98.2로,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간의 하락이 멈춰섰다.

김 과장은 "전산업생산지수와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흐름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보합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좋아진 것이냐는 물음에 "수치상으로는 그렇다"며 "다만 전반적인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불확실성이 커서 하락세가 멈췄다는 판단은 이른 시점으로, 기술적 반등이나 등락은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표를 토대로 투자·수출·소비 등 주요 분야에 대한 경기보강 과제를 발굴해 내달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집행 가속화와 함께 조속한 추경 국회 통과·집행 준비에 전력을 다하며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 점검·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