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체리는 5~6월이 제철이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자라 알이 굵고 달다. 롯데마트는 ‘통큰 한 달’이란 할인 행사의 하나로 오는 29일까지 ‘항공 직송 캘리포니아 체리’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22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체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항공 직송한 미국 캘리포니아산 체리를 22일 출시했다. 5-6월이 제철인 캘리포니아산 체리는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햇볕을 받고 자라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코랄, 로열 헤이젤 등 조생 품종으로 항공기로 직송해 신선함을 유지시켰다고 밝혔다. 1팩(650g)에 1만2,900원이다. 모델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2일까지 골드키위, 햇감자 ‘한통 골라담기’ 행사롯데마트가 16일부터 22일까지 ‘통큰 담기’ 행사를 연다. 정해진 규격의 통에 상품을 원하는 만큼 담아가는 특가 행사다.대상은 골드키위와 햇감자다. 소비자들은 지름 15.5cm, 높이 10.5cm의 둥근 원통에 이들 제품을 담으면 된다. 골드키위는 뉴질랜드산으로 1개에 130g인 상품만 담을 수 있다. 햇감자는 충남 아산과 예산에서 생산된 1개당 80~350g 짜리 제품이 행사 대상이다.통 크기를 고려하면 골드키위는 최대 17~18개를, 감자는 2kg 정도를 담을 수 있다.행사 지정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한 통 가득 제스프리 키위’는 1만2000원, ‘한 통 가득 햇 감자’는 5900원에 살 수 있다. 낱개로 구매할 때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골드키위 1개가 1000원일 경우 17개를 사면 1만7000원인 만큼, 통큰 담기를 이용하면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행사 기간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 등도 원하는 제품으로 골라담을 수 있다. 수박바·조스바 등의 아이스크림 12개를 골라담을 경우 4800원, 동원참치 7종류 10개는 1만4480원, 음료수 8종은 4800원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재미있게 쇼핑 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롯데마트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5000원에 900g짜리 통닭 한 마리를 살 수 있는 ‘통큰치킨’ 행사를 열었다. 2010년 이후 9년 동안 하지 않던 특가 행사를 갑작스럽게 재개한 것은 소비자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하루에 한정수량만 판매했고, 점포별로 오후 1~2시면 품절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월 행사가 끝난 뒤 치킨을 사지 못한 많은 고객의 행사 재개 요청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행사를 재개하고 수량을 늘려 17만 마리를 풀었다. 이것도 다 나갔다.2010년 행사 때와 여론은 전혀 딴판이다. 당시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내놨다가 1주일 만에 중단했다. 서민들이 창업해 먹고사는 치킨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통큰치킨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정치권도 끼어들었다. 당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하루에 닭 5000마리 팔려고, 왜 전국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운영자 3만여 명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가 ‘상생’을 압박할 때였다.9년 뒤 똑같은 통큰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포털서비스 네이버 블로그 등에는 어렵게 통큰치킨을 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구매 후기가 7000여 건 넘게 올라왔다. 인스타그램에도 통큰치킨을 ‘해시태그(#)’ 표시한 사진과 글이 1200여 건 넘었다. 언론 기사의 인터넷 댓글에는 ‘롯데마트가 소비자에게 싼값에 치킨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유지해달라’ ‘외압에 의한 압력은 무시하고 계속 팔아달라’ 등의 내용도 있었다. 롯데마트가 치킨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지만 과거와 같지 않았다.통큰치킨은 소비자의 변화한 태도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데 동의하던 많은 소비자가 돌아섰다는 얘기다.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는 계속 치킨값을 올리고, 이에 따른 치킨 원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골목상권 보호가 누구에게 이득을 가져다줬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년 전에도 일부 통큰치킨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반적 여론은 좋지 않았다”며 “싸고 좋은 상품에 대해선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