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영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영업부진에다 일회성 손실 반영 등이 겹치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2018 회계연도의 마지막 분기에 1억2천만 파운드(약 1천8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3월까지 2018 회계연도 전체로는 36억 파운드(약 5조5천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2017년 기준 3개 공장에서 영국 내 전체 자동차 생산의 3분의 1인 53만대를 제작하는 등 여전히 영국 최대의 자동차업체로 남아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31억 파운드(약 4조7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및 기계류 감가상각, 영업권 상각 등을 일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디젤 자동차에 대한 각종 규제 등으로 영업에서도 큰 부진을 보이면서 3억5천800만 파운드(약 5천600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매출은 2017 회계연도 258억 파운드(약 39조3천억원)에서 2018 회계연도 242억 파운드(약 36조9천억원)로 줄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기간 영국과 북미 시장의 판매가 각각 8.4%와 8.1% 증가했지만, 가장 수익성이 좋은 중국에서는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4천500명의 인력감축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12억5천만 파운드(약 1조9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에 따른 영국 내 추가 투자 유예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푸조와 시트로엥, 복스홀 등을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PSA 그룹 인수 루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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