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19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4분 현재 상승폭을 줄인 11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19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4분 현재 상승폭을 줄인 11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 달러 환율이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에 119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출발했다.

14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0.08%) 오른 11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1190.00원으로 거래를 개시하며 연고점을 다시 기록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202.00원)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수입품 약 300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하는 것을 공식 제안하고 목록을 공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중국산 제품 추가 3250억 달러 어치에 대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인 위험기피 극대화에 달러 원 환율도 고점 경신 시도가 이어질 듯 하다"며 "장중 위안화와 증시 외국인 동향, 가파른 환율 상승에 대한 당국 대응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금융시장 '혼란' (사진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금융시장 '혼란' (사진 연합뉴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