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서 열린 개인맞춤의류 시범매장 '위드인24'개소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왼쪽부터)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배우 배정남 씨가 둘러보고 있다. '위드인 24'는 ICT 기술과 패션의 융합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개인맞춤형 의류를 24시간 내에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완결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25일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서 열린 개인맞춤의류 시범매장 개소식에서 이동면 KT 사장(왼쪽부터), 한준석 한국패션협회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박원순 서울시장,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동대문 생태계와 4차산업혁명 기술(5G,빅데이터 등)이 융합된 사업화 모델 창출과 기술개발 및 정보교류 등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4시간 내 맞춤의류 제작' 매장 방문…"디자이너 세계시장 진출 지원이 책무"하루 만에 맞춤옷을 만들어주는 동대문 의류매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대문을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25일 동대문 롯데피트인 2층에서는 '위드인 24, 쇼 유어 스타일'(Within 24, Show your style)이라는 의류 매장 개장식이 열렸다.디자이너 10여명이 제작한 기본 샘플을 바탕으로 고객이 취향에 맞는 디테일을 가미한 옷을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완성품을 내놓는 일종의 편집매장이다.자신의 체형을 빼닮은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옷을 입혀보는 코너도 있었다.사이즈가 안 맞는 부분은 아바타에 붉은색으로 나타나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쉽게 고를 수 있게 했다.박 시장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모델 겸 배우 배정남 씨 등과 함께 각 코너를 돌아보며 직접 아바타를 만들어 옷을 입혀보고 맞춤 의류를 주문하기도 했다.박 시장은 "직접 치수를 입력할 수는 없느냐"고 묻고 "중국에서도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 일본어나 인도네시아어 등 가급적 많은 언어를 적용하면 어떤가" 등의 제안을 내놨다.박 시장의 질문에서 보듯 이 매장에서 내놓은 맞춤옷은 세부 사이즈 조정까지는 아직 어려웠다.사이즈는 스몰, 미디엄, 라지 등만 고를 수 있었다.맞춤 디테일은 기본 샘플별로 조금씩 달랐는데 대부분 옷깃, 색상, 소매, 주머니 각 3∼4개 정도로 선택 폭이 정해져 있었다.지금도 시중에는 남성 셔츠의 경우 옷깃, 색상, 소매, 주머니는 물론 원단부터 시작해 0.5㎝ 단위의 세부적 수치, 단추 소재, 박음질 형태까지 선택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주 안에 보내주는 업체가 많다.이 매장의 경쟁력은 '신속성'에 있는 듯했다.서울시는 "개인 맞춤 의류를 24시간 안에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상설매장"이라고 설명했다.박 시장은 "온라인에서 누구나, 지구촌의 시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나 주문할 수 있게끔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당부했다"며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멤버 누가 입은 옷을 입고 싶다'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사하라 사막이나 에베레스트에 사는 사람도 모두 우리 동대문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아마존의 영업방식인데 우리가 더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혁명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서울에는 재능있는 솜씨꾼 디자이너들이 많다"며 "이런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디자인하게 하고 글로벌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이 매장이 바로 그 예시"라고 힘줘 말했다./연합뉴스
소셜벤처 '바이맘', 스티로폼 박스 냉풍장치에 착안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여름 폭염 속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에어컨 없이 '한 달 살이'를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선풍기 한 대로 무더위를 난다는 모습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그 선풍기와 함께 자그마한 스티로폼 상자가 있었다.상자에 얼음을 넣고 작은 선풍기로 바람을 쏘면 반대편으로 냉풍이 나오는 장치다.소셜벤처기업 '바이맘'의 김민욱 대표는 24일 통화에서 "최근 지인이 공유해준 그 사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아이스 에어컨'을 구상했다"고 말했다.바이맘은 원래 겨울용 제품인 '난방 텐트'를 만들어 일반 고객 판매는 물론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해온 기업이다.김 대표는 "어르신들의 피드백 중 '겨울에는 텐트를 쓰든 옷을 껴입든 하면 되는데 여름이 더 힘들다'는 내용이 많았다"며 "선풍기마저 전기세 아낀다고 틀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하던 차였다"고 말했다.아이스 에어컨은 얼음 대신 아이스팩을 넣어 사용한다.에어컨 상부에 장착한 팬을 가동하면 차가운 바람이 3∼4시간 나온다.아이스팩을 얼리는 냉장고의 냉동실은 일반적으로 꽉 채워둘 때 효율이 더 높으므로 추가적인 전기 사용 문제는 크지 않다고 한다.아이스팩 조달은 요즘 많아진 새벽배송 업체들과 접촉해 무상 재활용 지원을 받기로 했다.김 대표는 "아이스팩은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는데 버려지다 보니 쓰레기 문제가 있었다"며 "가진 자원을 활용해서 여름을 훨씬 쾌적하게 견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유튜브에 이런 원리의 장치는 많이 있더라. 시장성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르신들도 대부분 냉장고는 가지고 계시고 아이스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제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온도 이상으로 여름을 힘들게 하는 습도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김 대표는 "아이스 에어컨을 틀고 나면 박스 안에 물이 고이는데 제습 효과가 생긴 것"이라며 "완벽한 제습기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습기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와 박 시장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김 대표는 "2014년 제1회 서울혁신상에서 난방텐트로 대상을 받았고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에 난방텐트를 인센티브 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장님이 옥탑방 사진을 공유해준 것도 겨울에는 난방텐트로, 여름에는 아이스 에어컨으로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려 한 것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박 시장은 김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스 에어컨 관련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런 것이 생활 속 혁신 아이디어"라며 "수제 스티로폼 에어컨은 40도를 오르내리는 옥탑방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줬다"고 적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