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9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리댕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9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리댕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9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리댕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물론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8575억원) 대비 7.1%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8457억원), 증권사 추정치 평균값(9050억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58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그룹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5728억원)보다 450억원가량 많다.

1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2.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2.2%, 기업대출은 3.0%(중소기업 3.1%)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비외감 중심의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견고한 자산성장이 이어졌다.

순이자마진은 시장 금리 하락과 높은 자산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과 안정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운용을 통해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1.61%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지만 2월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2.3%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이익 122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1회성 비용(세후 약 173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채권평가 이익 및 투자은행(IB)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순이익 539억원, 오렌지라이프는 804억원을 거뒀다. 신한캐피탈(456억원)과 신한BNPP자산운용(54억원)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작년 12월 한 발 빠른 조직 인사 개편을 통해 올해 연초부터 신한 특유의 강한 영업력이 가동돼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신한은행이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1분기 대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비은행 부문의 손익기여도는 36%로 확대됐고, 오렌지라이프 편입으로 더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