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에 인사 글 "신뢰받는 대한항공 위해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부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무사히 치렀다며 임직원에게 사례했다.

18일 대한항공 직원 등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사장은 조 회장 별세에 대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다.

사용하셨던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회장님을 뵐 수 없는 집무실"이라며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조 사장은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원태 "장례 무사히 치러…우리에겐 가야할 길 많이 남아있다"
그는 빈소와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조문객 맞이를 도와주고, 사옥에 도열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한 임직원 사례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이 글에는 부친상을 당한 조 사장을 위로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도 "진심이 느껴진다"라거나 "응원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조원태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해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부팀장 등을 거쳐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에 임명됐다.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조 사장은 부친과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다.

작년 말 조 회장이 요양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하자 올해 시무식을 직접 챙기며 전면에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