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날아가는 허창수·김윤…확 꼬인 韓·日 관계 매듭 풀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양국 간 갈등 해결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한다. 허 회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14~15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경제계 협의체 ‘B20 서밋’ 참석을 계기로 일본 정치권과 만나 갈등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 소송으로 인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압류될 경우 관세 인상 등 맞불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보복 관세를 비롯해 일본산 제품의 한국 수출 금지, 비자 발급 제한 등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양국의 정치 갈등은 이미 경제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최근 한·일 관계를 감안해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경제인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했다. 1969년 이후 5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던 행사다.

한·일 경제계에서는 양국의 외교 경색이 경제분야로 파급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허 회장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경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일본과 정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 경제단체 수장들이 나서 관계 악화를 막은 경험이 있는 만큼 허 회장과 김 회장이 이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