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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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함에 따라 카드사와 현대차 간 수수료율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번져나갈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가맹계약을 해지하면 양측의 대립은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대부분 카드사가 이달 1일자로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이번 조정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부가서비스 적립·이용과 직접 관련된 가맹점에 비용을 부과하고 마케팅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상한의 차등 구간을 세분화하겠다고 했다.

때문에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가 최대 0.25%포인트 인상될 요인이 발생했다.

현대차에 대한 수수료율은 기존 1.8%대에서 1.9% 중반대로 올라갔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지난달 말 각 카드사에 보낸 공문에서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오히려 수수료 인하 요인이 있다며 카드사에 원가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 여기에 한 달간 수수료 인상을 유예한 상황에서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도 했다.

현대차의 반발에도 카드사는 이달 1일자 인상이라는 원칙으로 대응했다. 열쇠는 현대차에게 넘어갔다. 현대차는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고 예고 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현대차가 계약 종료를 언급하는 것이 수수료율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수수료율을 현행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수수료 협상에 나서면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카드사는 일단 원안대로 수수료율을 올리고서 협상에 따라 조정이 되면 그 차액분을 돌려준 전례가 있어 현대차의 유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변수는 BC카드가 현대차의 유예안을 부분적으로 수용한 점이다.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할 카드업계로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BC카드의 사례를 앞세워 각 카드사를 '각개격파'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