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어간장, 고추장 민어…설 선물도 '숙성 식재료' 바람
숙성 수산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색 있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간장 고추장 등 장류에 생선을 삭힌 발효숙성 생선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숙성 수산물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 종류도 2017년 5개에서 지난해 49개로 대폭 늘어났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 수도 7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마트는 설을 맞아 다양한 숙성 수산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삼천포 어간장 세트’(사진)가 대표적이다. 어간장은 어패류에 소금을 넣고 1년 이상 숙성시킨 뒤 거른 액체 조미료다. 삼천포 어간장은 남해안에서 잡아올린 멸치와 국내산 신안 천일염을 사용해 3년간 숙성시킨 멸치액젓에 배 무 매실 등 여섯 가지 천연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여 만들었다. 1L 용량에 2만9800원이다.

고추장에 생선을 숙성시켜 양념한 제품도 출시했다. ‘고추장 굴비·민어 세트’는 국내산 굴비, 민어를 고추장에 숙성시켜 밥 반찬으로 만든 먹거리다. 영광 법성포에서 잡은 참조기와 민어를 3년 이상 묵은 천일염으로 섶간(소금을 친 조기를 켜켜이 쌓아 간이 잘 배게 하는 방식)한 뒤 짚으로 엮어 해풍에 바싹 말렸다. 굴비와 민어가 200g씩 들어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3만99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을 잡기 위해 특색 있는 제품을 내놨다. 1++등급의 한우 살치살과 생와사비를 함께 담은 ‘명품 한우 살치살·와사비(65만원)’와 드라이에이징 한우 스테이크와 트러플 소금, 오일, 머스터드 소스를 함께 담은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트러플(50만원)’을 선보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