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편의점·코인노래방…2019 창업 키워드는 '무인화'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전국 가맹본부와 창업자들의 축제다. 가맹 본부들은 예비 창업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시스템까지 모든 분야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들의 첫 번째 고민은 아이템 선정이다. 창업박람회에서는 창업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템, 향후 주목받을 아이템을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가 제공된다. 창업박람회가 현재와 미래 창업 시장의 방향을 알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리는 이유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인 ‘제43회 프랜차이즈 서울’과 ‘제44회 프랜차이즈 부산’ 등 올해 열린 박람회를 관통한 큰 축은 ‘무인화’다. 독서실, 편의점, 코인노래방, 빨래방 등의 브랜드가 이전보다 훨씬 크고 화려해진 전시관을 마련했다. 브랜드 수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무인 빨래방만 해도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셀프 빨래방 화이트 365, 크린업24셀프빨래방, 워시테리아 등으로 대폭 늘어났다.

무인 창업 아이템의 최대 강점은 인건비 부담 최소화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창업자들의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무인 시스템을 갖춘 창업 아이템들은 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업종이어서 내년 창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인 시스템은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무리한 근로 시간을 투입해 개인 생활을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하는 반면 무인 브랜드는 노동 강도를 확 낮출 수 있다. 시스템과 콘셉트에 따라 24시간 운영도 가능해 수익을 높이고, 창업자의 삶의 질도 높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인화 창업 아이템은 관리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초기 투자 비용과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부실 가맹본부를 선택할 경우 그 손해가 다른 업종보다 클 수 있다. 가맹점 사업자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한번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를 만회하거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여지가 적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와 가맹점 입지를 더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