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확보 위해 5등급제에 새 등급 추가 2년만에 효과

20∼30대 젊은 세대를 VIP 고객으로 선정해 미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신세계백화점의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VIP '레드' 등급 고객이 이 제도의 첫 도입 때인 2017년 2월과 비교해 77%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블랙의 5등급으로 나뉘었던 VIP 등급에 2017년부터는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추가했다.

현재의 구매력은 약하지만, 미래의 VIP 고객이 될 수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의 5등급 체계에서는 20∼30대 비중이 30%에 불과했지만, 현재 레드 등급에서는 20∼30대 고객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고객의 쇼핑 성향을 분석해 레드 등급 선정기준을 ▲ 연간 400만원 구매 이외에도 ▲ 3개월간 6회 총 100만원 이상 구매 ▲ 3개월간 1회 총 200만원 이상 구매 등으로 세분화했다.

실제 레드 등급 고객 비중을 보면 연간 실적으로 선정된 고객은 11%였지만 6회 100만원 이상 구매 기준으로 선정된 고객은 42%, 1회 200만원 이상 기준으로 선정된 고객도 47%에 달했다.

신세계는 내년에 이들에 대한 VIP 혜택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화장품, 잡화 등 레드 등급 전용 특가상품을 마련하고 뮤지컬이나 미니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젊은 VIP 고객은 구매력이 높아지는 40~50대가 되어서도 기존 혜택으로 익숙한 같은 백화점에서 쇼핑할 가능성이 높다"며 "20·30 럭셔리 고객 선점은 현재와 미래의 매출을 모두 확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百 '젊은 VIP' 전략 통했다…2030 레드 등급서 6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