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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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미국발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연방정부 부분폐쇄)과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한 해임설이 불거지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2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010.45포인트(5.01%) 하락한 19,155.74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2만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토픽스지수도 4.88% 내려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7.58%나 급락했다. 토요타 자동차도 5.25% 하락했으며 소니와 혼다자동차도 5%대 내려 앉았다. 미쓰비시상사도 5.05%나 밀렸다.

엔·달러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12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10.01~110.03엔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가 110엔대 강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하순 이후 4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를 보유하기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거래가 진행된 지 3시간30분 동안 3%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22,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 하락했고, 나스닥은 2.21% 떨어졌다.

크리스마스이브에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지수 하락 폭만 놓고 보더라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시장이 불안이 커진 데에는 정치적 이슈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셧다운을 강행한 데다 제롬 파월 중앙은행 의장에 대한 해임설까지 불거졌다.

한편, 뉴욕증시 급락에 유럽증시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5%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0.94% 떨어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