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비엘티 대표가 32인치 대형 화면 태블릿PC인 티블렛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석 비엘티 대표가 32인치 대형 화면 태블릿PC인 티블렛을 소개하고 있다.
바야흐로 영상의 홍수 시대다.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상이 됐다. 텔레비전은 화면은 크지만 이동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폰은 이동성이 좋지만 화면이 작아 답답하다. 이 같은 장단점을 보완하고 개발한 제품이 티블렛(TVLET)이다. 김종석 비엘티 대표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2016년 티블렛 개발에 나섰다.

32인치 올인원 태블릿PC

'티블렛', TV처럼 보는 32인치 태블릿…빔 프로젝터로도 사용
TV처럼 보는 올인원 태블릿 ‘티블렛’은 IPS디스플레이를 채택한 32인치(80㎝) 태블릿이다. 무게는 9.3㎏으로 집 안에서 이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가 설치돼 있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여러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도 자유롭다. 게임기 또는 노트북을 연결해 보조 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를 포함해 충전만 하면 선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리모컨 대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음성인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TV처럼 보는 올인원 태블릿으로 개발했다”며 “거실에서 운동할 때나 주방에서 요리할 때 관련 영상을 재생하면서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인텔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개발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지만 제품 개발 기간이 짧았던 비결 중 하나다. 주요 부품 조달과 생산은 국내 공장에서 한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목표 금액의 400%인 8000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동영상 플랫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도

티블렛은 대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에서 제품 개발이 시작됐다”며 “사운드 전문 개발진의 기술력으로 최고급 오디오 튜닝을 만들어내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앱도 개발했다. 티블렛을 구매한 고객은 비엘티에서 자체 개발한 ‘다봄’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네이버TV, 트위치 등을 한 앱 내에서 보여준다. 김 대표는 “자체 제작 앱인 ‘다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실시간 검색어도 확인할 수 있다”며 “검색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이동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캠핑족 등에게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TV와 달리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다”며 “야외에서는 빔프로젝터 대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건의와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는 개선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티블렛을 사용해본 고객들이 빛 반사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알려왔다. 이를 개선해 빛 반사를 줄인 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에는 터치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티블렛에 터치가 가능하면 교육용이나 카페와 식당 등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진다”며 “그동안 세상에 없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