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자사 자율주행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 이후 약 9개월 만에 자율차 시험주행을 재개했다고 미 IT매체 시넷(Cnet)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 자율차부문은 이날 피츠버그에서 실제도로 테스트 주행을 재개했다. 펜실베이니아 교통 당국은 앞서 우버의 자율차 시험주행 재개 신청을 승인했다. 피츠버그는 우버 자율차부문 본부가 있는 곳으로, 우버가 첫 자율차 주행을 시작한 곳이다. 굽은 언덕길과 교량이 많아 운전이 어려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우버 첨단기술그룹(ATG)은 피츠버그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자율차 주행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에릭 메이호퍼 우버 ATG 대표는 성명을 통해 "지난 9개월간 안전의 핵심을 강화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수많은 검사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 3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하다 자전거를 끌고 길을 건너던 5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직후 우버는 미국 내에서 모든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중단했다. 우버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다른 기업들도 한동안 시험운행을 중단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우버는 피츠버그에 이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시험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우버의 이번 자율차 시험 재개는 최근 구글 알파벳의 자율차부문인 웨이모(Waymo)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가동한 것과 맞물려 자율주행차 업계의 기술 경쟁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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