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이 최근 재출시한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  /신세계 제공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이 최근 재출시한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 /신세계 제공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신진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신세계 온라인몰 쓱(SSG)닷컴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상품 판매 서비스 ‘우르르’를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정 기간 주문을 먼저 받은 뒤 목표한 수량에 이르면 상품을 출시하는 판매 방식이다. 쓱닷컴은 지난 9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를 통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해당 업체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매주 평균 5~7개 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두 달간 18개 상품 판매에 성공했다. 우르르에서 구매하는 상품 가격은 기존보다 30~50% 더 저렴하다.

우르르는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르르에서 판매하는 품목의 80%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도 소개한다. SSG마케팅팀이 소량의 아이템만 매주 새롭게 선별해 내놓는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자는 전략이다.

쓱닷컴 우르르 서비스의 첫 상품은 주방용품인 에어프라이어였다. 쓱닷컴이 판매한 ‘라헨느 7L 에어프라이어’는 1차 프로젝트 마감 때 목표 수량의 200% 이상을 달성했다. 2차 판매 때는 목표 판매량의 300%가량을 넘어 3차 펀딩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이니셜 각인 수제 원목샤프’를 내놨다. 이 제품은 수험생을 위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수능 응원 선물로 입소문이 나 사흘 만에 펀딩 목표를 달성했다. 매출은 쓱닷컴에서 판매할 때와 비교해 50배 뛰었다.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특허 마스크도 주목받았다. ‘미스크 프리미엄 마스크’는 7중 방어 시스템으로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필터가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도 적용했다. 3차원(3D) 입체형으로 설계해 호흡이 편안하다는 평이다. 분홍색, 체크무늬 등 사용자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도 적용했다. 미스크 프리미엄 마스크도 우르르에 선보이기 전엔 매출이 월 10만원에 불과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월 500만원의 펀딩액을 기록했다.

우르르는 12월을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는 우르르 단독으로 트렁크를 재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에 성공한 뒤 출시 3주 만에 2000개 판매 실적을 올렸다. 손잡이 여닫는 소리부터 바퀴와 지퍼 등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우르르에선 기존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유럽 제조·직매형(SPA) 슈즈 브랜드 ‘웜패딩 슬립온’을 비롯해 개당 500원인 황사마스크 세트, 차이슨 델첸 DC06 무선진공청소기, 새해 맞이 정동진 일출여행 상품 등도 만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쓱닷컴 측 설명이다. 김예철 쓱닷컴 본부장은 “크라우드 펀딩에 상품을 내놓은 뒤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소개하고 해당 업체에는 판로를 넓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