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본부장(가운데) 등 퇴직연금 담당부서 임직원이 ‘제5회 대한민국 퇴직연금 대상’ 종합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을 자축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박진호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본부장(가운데) 등 퇴직연금 담당부서 임직원이 ‘제5회 대한민국 퇴직연금 대상’ 종합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을 자축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퇴직연금 시장에서 교보생명은 ‘고객 관리의 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퇴직연금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가입한 고객의 운용을 돕는 사후관리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어서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가입자와 만나 1 대 1 상담을 하는 ‘맞춤컨설팅’, 확정급여(DB)형 가입 기업의 경영진 및 실무팀에 운용 성과를 설명하는 ‘운용보고회’ 등은 업계에서 교보생명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제5회 대한민국 퇴직연금 대상’에서 종합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교보생명은 제1회 대한민국 퇴직연금 대상 수상 기업이기도 하다.

꾸준한 관리가 강점

교보생명은 머서코리아의 투자부문(70%)과 서비스부문(30%) 평가 점수에서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 비결은 퇴직연금 전문 컨설턴트의 경쟁력에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에서 활동 중인 퇴직연금 전문 컨설턴트는 2800여 명에 이른다. 퇴직연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상담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지식을 갖춘 퇴직연금 컨설턴트가 주기적으로 가입자를 찾아 보고서를 전달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상으로는 매년 한 번 운용보고서를 보내면 충분하다.

'고객관리 강자' 교보생명…컨설턴트 2800명이 가입자와 '1 대 1 상담'
분기마다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운용보고회도 연다. 기업 최고경영진 및 실무팀을 모아 운용 성과를 알려주고 세제개편 등 연금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다. 퇴직연금 유지와 관리를 중시하는 외국계 기업을 고객사로 대거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교보생명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이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500인 이상 외국계 회사 중 60% 이상이 교보생명 고객사다. 320개 이상의 외국계 기업이 교보생명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하고 있다.

풍부한 연금 운용 경험

퇴직연금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관련 이슈와 주식·채권시장 전망, 인사·노무관리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퇴직연금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연다.

박진호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본부장은 “가입단계부터 고객 성향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주기적으로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고 방치하는 가입자가 거의 없다”며 “대기업 금융계열사와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지만 고객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고객관리 역량은 40년 넘게 퇴직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인력의 전문성에서 나온다. 교보생명은 1976년 국내 최초로 ‘종업원퇴직적립보험’을 개발해 퇴직금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오랜 기간 퇴직금과 퇴직연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어느 연금 사업자보다 운용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탄탄한 재무 건전성도 강점이다. 교보생명은 2015년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서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받은 뒤 4년째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같은 등급이다. 국내에서 4년 연속 ‘A1’ 등급을 유지한 것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퇴직연금 자금은 장기운용해야 하는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로선 연금사업자의 재무건전성도 중요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