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부품공급사’로 선정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부품 품질과 가격 등을 평가해 수상업체를 선정한다. KAI는 에어버스의 주력 항공기에 들어가는 동체와 날개 구조물을 연간 5억달러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에 하이밸러스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11일 체결했다. 하이밸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2011년 독자 개발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다. 선박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한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들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 기능을 한다.
"당초 수주목표보다 1조4천억 증가…진주·사천 항공산단 국가 지원 절실"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1일 "올해는 군수 분야에서 민수 분야 중심으로 옮겨간 한해였으며 앞으로도 항공우주산업 미래를 위해 민수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AI는 올해 민수시장에 역량을 쏟아 당초 수주목표보다 1조4천억원이 증가하고 매출도 8천억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그동안 KAI는 정부라는 군수시장 고객에 좁게 매달려 있었다"며 "이제 민항기 쪽으로 기술, 가격 역량을 키우면서 남북 간 입체 교통망을 확보하는 수요를 창출하면 민수시장 장래는 밝다"고 전망했다.그는 끊임없는 내부 혁신도 언급했다.특히 올해 마린온 추락사고를 언급하면서 "올해 가장 아쉽고 뼈아픈 것이 바로 마린온 사고로 KAI는 앞으로 100년간 역사에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하며 이 사고를 계기로 모든 부분에서 정비하고 개선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진주와 사천에 건립하는 항공국가산단에 대해 "미국 록히드마틴은 공장 한동 길이가 1.6㎞나 되는데 정부가 거대한 부지의 임차료를 1달러만 받는다"며 "군수산업 분야에서는 국가가 필요한 항공 장비 수요를 가능한 국산품을 밀어줘야 관련 업체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국내 항공 관련 기업 규모로 볼 때 항공산단에 입주해 제대로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국가가 공장까지 지어 관련 기업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등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 사장은 고성군이 제안한 항공기 날개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고성군이 생산공장을 갖추고 KAI가 수주하면 비행기 날개 동체를 협력업체가 만드는 구조"라며 "지자체와 기업 간 모델 케이스로 이런 방식으로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KAI의 중형 위성 조립공장 위치를 놓고 "지자체나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KAI가 위성산업 기본방침과 철학이 정해지고 난 후 결정돼야 한다"며 조립공장 위치를 둘러싼 논란을 경계했다.KAI는 이날 2030년까지 완제기 수출 산업화, 아시아 항공정비 허브, 1천여개 강소기업 육성 등 항공우주산업 비전을 제시했다./연합뉴스
세계 방위산업 시장의 호황 속에 한국 방산업체들만 ‘나홀로’ 추락하고 있다. 매출과 수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순위에서도 급격히 밀려나는 모양새다. 자주국방의 토대이자 첨단 기술이 응집된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글로벌 안보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된 국내 업체 네 곳의 지난해 무기 판매액은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같은 기간 100대 방산업체의 매출이 3982억달러(약 448조원)로 1년 새 2.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은 100대 방산업체를 보유한 국가 중 가장 컸다.한국 방산업체들의 순위는 급락했다. SIPRI가 집계한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무기 매출 기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보다 9계단 떨어진 49위에 머물렀다. LIG넥스원(56위→60위)과 대우조선해양(72위→85위)도 뒷걸음질쳤다. KAI는 1년 만에 48계단이나 떨어져 98위로 밀려났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