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 / 사진=벤츠코리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 / 사진=벤츠코리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수입차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차 출시, 치열한 할인 경쟁과 맞물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본사로부터 들여오는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이 25만 대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반면 국산차 판매는 감소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은 24만25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만2660대)보다 13.0% 늘었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끌고 있다. 벤츠는 올 1~11월 6만4325대를 팔았다. 수입차 시장의 26.7%를 점유하며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 E300 4매틱은 8336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됐다. 2, 5위도 벤츠의 E300(7816대)와 E200(7194대)이 차지했다.

벤츠는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뿐만 아니라 최초로 연간 판매량 7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벤츠는 4도어 쿠페인 더 뉴 CLS, 준중형 세단 더 뉴 C클래스 등에 힘입어 월 최대 6500대가량 판매할 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등의 맹활약에 올해 수입차 시장은 그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1987년 개방 후 30여 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연 판매량은 1998년 2075대, 2008년 6만1748대를 기록했다. 2015년엔 24만3900대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23만3088대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CLS 400d 4매틱,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2 등 연말에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물량 공급이 원할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5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국산차는 내수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국산차 판매는 141만2912대로 지난해 동기(142만7104대) 대비 1.0%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신형 싼타페 등 굵직한 신차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폭스바겐이 복귀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방어 등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신차 출시와 사후서비스(AS), 보증기간 연장 등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