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인터뷰…"연준은 실수를 하고 있다" 맹비난
정부 기후변화 보고서에도 "나는 그렇게 안 봐" 또 비판
트럼프, GM사태도 연준 탓…"파월 임명 조금도 마음에 안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너럴 모터스(GM)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돌리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과 GM의 구조조정을 연준 책임으로 돌렸다고 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후퇴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금리 인상을 비롯한 연준의 정책들이 GM의 구조조정 발표를 포함해 미국의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거래(deal)를 하고 있는데 연준이 부응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연준)은 실수를 하고 있다.

나는 배짱이 있고 나의 배짱은 다른 이들의 두뇌가 내게 알려주는 것보다 종종 더 많은 것을 내게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지명한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도 길게 늘어놨다.

그는 "나는 내가 제이(파월 의장의 애칭)를 택했던 것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금도"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하는 일은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저금리 유지의 필요성을 내세워 연준을 비난해왔다.

그는 지난달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뭔가 위대한 일을 할 때마다 그는 금리를 올린다"며 "그는 거의 금리 올리는 걸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나온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서도 또다시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기후변화가) 사람으로 인한 것이든 아니든,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든 없는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같은 많은 사람이 아주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으나 우리는 그런 (기후변화) 신봉자는 아니다"라면서 "공기를 봐라. 물을 봐라. 지금 기록적으로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을 지적한 연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보고서와 관련해 가장 수위가 높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2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으며 때로 거슬리는(discordant) 순간도 있었다고 WP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