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제조원가 올라 가격 인상했다는 농심 주장 근거 약해"
소비자단체 "농심, 라면 매출 감소에 과자가격 인상 의심"
최근 새우깡 등 과자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농심이 라면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과자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농심은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로 과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라면 시장 경쟁에서 뒤지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과자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6일 농심의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센터는 "농심은 가격 인상 요인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들었으나 제조원가의 경우, 매출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매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또 "농심의 영업이익률도 최근 5년간 4∼5%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과자가격 인상 배경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을 꼽았다.

센터는 "농심의 올해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4년보다 7.3%포인트 떨어졌다"면서 "이 하락분인 약 1천500억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심이 소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 전략을 채택하길 기대한다"며 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농심은 지난 15일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2016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