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기아자동차
/ 사진=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미래차 기술을 먼저 적용해 입지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13일 세계적 통신 업체인 보다폰과 커넥티드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내년 초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보다폰은 유럽 최대 통신 업체로 1억2000여 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다. 또 전 세계 51개국에 걸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력으로 차량과 첨단 사물인터넷(IoT)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력을 높여 차량 판매 확대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내년 초 출시되는 차량에 현대차 ‘블루링크’와 기아차 ‘유보’를 탑재한다. 이에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 접속해 시동 걸기와 경적 울리기, 위치 찾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차량 도난 알림, 음성 인식, 주차 위치 및 상태 확인 등도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8개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행하며 빠른 시일 내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 현재 블루링크와 유보는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 4개 국가에서 지원되고 있다.

음성 인식 서비스의 경우 미국 업체인 뉘앙스와 제휴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정보통신기술(ICT)본부 전무는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카카오, 바이두 등과 협업 관계를 맺고 차량 지능화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