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단전 이틀째…수협 "9일 이후 신시장 일반인에 배정"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두고 일부 구시장 상인의 반발이 이어져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끊긴 가운데, 수협이 남아 있는 281개 점포를 대상으로 9일까지 신시장으로 이전하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내놨다.

수협은 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9일 오후 5시까지 입주 희망자에 대해서는 신청서를 접수해 이전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신청 종료 후 현대화시장 잔여 자리는 어업인과 일반인에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량진 신시장에 남은 점포 자리는 320곳으로, 9일까지 구시장 잔여 상인들이 '방을 빼지 않으면' 돌아갈 자리마저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리겠다는 뜻이다.

수협은 "단전·단수 조치 직후부터 일부 불법 점유자들은 단전·단수 해제를 요구하며 현대화시장 진출입로를 무단 점거하고, 불법 침입과 기물 훼손 등 과격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반 시민의 큰 불편을 초래한 것은 물론, 차량 진·출입을 육탄으로 저지해 산지 출하 차량이 시장으로 드나들지 못해 도매시장 업무 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유통 수산물 물량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파행이 이어지면 수산물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수협 측의 설명이다.

수협은 또 "이들 상인은 단전·단수에 따른 활어 폐사로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단전·단수하면서 안내한 활어 등 수산물 보관장을 이용하지 않는 등 의도적 행위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