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인터뷰…"세계은행, 일대일로 지원 용의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열린 무역은 경제 성장의 엔진"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열린 무역"을 통한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총재는 1일 중국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무역은 일자리 창출, 빈곤 퇴치, 경제적 기회 증가를 가져오는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이후 자유 무역이 뒷받침한 경제 성장 덕분에 10억명이 빈곤에서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무역갈등 고조 속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자유 무역을 옹호하고 있다.

김 총재는 글로벌 무역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분야의 개방 확대를 통해 경쟁을 유도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생활 수준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려는 중국 정부 계획에 대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서만 실질적인 결과를 얻고, 글로벌 관행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개발도상국들이 "막대한 인프라 적자"를 안고 있다면서 채무 문제를 포함한 잠재적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프라 투자로 얻을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도로와 철도, 다리 등을 건설하는 것을 넘어 통관 절차와 투자 환경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인프라 투자의 경제적 타당성 등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에 참석하고, IMF 등 다른 5개 국제기구 수장들과 함께 리커창 중국 총리와 원탁회의를 한다.

5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추가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보여주는 행사로 여겨진다.

김 총재는 "중국이 최근 40%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춘 것을 환영한다"면서 "수입을 확대하고 글로벌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