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들, 방북 지연에 '실망'…"연내에 꼭 이뤄져야"
정부가 31일부터 사흘간 추진하려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공단 시설점검 방북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또다시 실망감에 빠졌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공단 재가동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정부가 공단내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TF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방북 계획 실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13개 안팎의 기업인들이 모여 현재 돌아가는 상황만 논의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최근 보도되는 미국의 입장과 한미 간 대화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내일 방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 여러 차례 기대를 했다가 실망감을 경험한 터라 다소 힘이 빠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이 이미 긍정적인 입장을 조율한 상황인 데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에라도 방북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된 상태"라며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이 연내에 꼭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의 방북 움직임과 관련, 모든 유엔 회원국이 대북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바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차질 없이 추진하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사안별로 속도 조절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업인의 개성공단 방문 계획은 다음 달께로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인이 시설점검차 방북하는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에) 기본적인 방북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고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