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달러 이상 보유자 75만명"-크레디트스위스 '세계 부 보고서'

한국의 성인 1명이 평균 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23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연구기관 크레디트스위스리서치인스티튜트(CSRI)가 발간한 '세계 부 보고서 2018'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이 보유한 자산은 1명당 17만1천740달러(약 1억9천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성인 보유 자산 평균 2억원…서유럽과 비슷"
CSRI는 "2000년 5만770달러(약 5천800만원) 수준이던 한국 성인의 1인 평균 자산 액수는 금융위기 때도 크게 줄지 않고 연평균 7.2%의 속도로 불어났다"며 "한국인의 평균 자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균을 훌쩍 뛰어넘으며 서유럽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 한국인 자산 가운데 비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CSRI는 또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지 않은 나라"라면서 "상위 1%의 자산가가 차지한 부는 전체의 26% 수준이고 자산이 1만 달러(약 1천100만원) 미만인 성인 인구는 전체의 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만 달러(약 1억1천만원) 이상을 보유한 성인이 40%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 평균(9%)의 4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CSRI는 한국의 백만장자(백만 달러 이상 보유)는 75만 명이고 세계 상위 1%에 드는 자산가는 92만2천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CSRI는 전 세계 성인 인구를 자산 보유 순으로 줄 세울 경우 자산이 4천210달러(약 478만원) 이상이면 상위 자산가 50% 안에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CSRI는 9만3천170달러(약 1억원)를 보유하면 전 세계 자산 보유 상위 10% 안에 들고 87만1천320달러(9억9천만원)를 가지면 세계 상위 1%에 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상위 10%의 자산가가 전 세계 부의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상위 1%의 자산가는 전 세계 부의 47%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하위 50%가 보유한 부는 모두 합쳐 봐야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