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은 '안정적' 유지…"올해 2% 후반대 성장 전망"
日R&I, 한국 신용등급 AA-로 상향…"한반도 긴장 완화"
일본계 신용평가사 R&I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7일 밝혔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R&I는 1998년 설립된 일본계 신용평가사로 국내 은행·기업 등이 일본에서 엔화 채권을 발행할 때 이 기관의 신용등급이 활용된다.

이번 R&I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 평가는 2006년 4월(A+·안정적) 이후 12년 만이다.

R&I는 이번 평가에서 견조한 성장세, 금융·재정·대외건전성,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소비 증가가 투자 둔화 효과를 상쇄하면서 올해 2% 후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 무역 마찰 심화로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소득분배에 중점을 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시장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소기업 지원과 혁신을 강조하는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효과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장기 도전요인으로 꼽았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시스템 위험은 낮게 봤다.

재정 부담에 대해서도 국가채무 비율이 낮아 특별한 우려가 없다고 평가했다.

직접투자와 기타투자의 순투자 전환, 민간부문의 대외자산 축적 등으로 대외부문의 자본 조달·투자 구조는 균형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R&I는 이번 신용평가 때 북한 개방 등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으며 최근 한반도의 긴장 완화로 관련 위험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신평사와 해외투자자 등에 관련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우리 경제의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