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3시에 결과…찬성 50% 넘으면 쟁의권 확보 준비
한국GM 법인분리 갈등 파업가나…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시작
한국GM 노조가 조합원 1만26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5일 오전부터 인천시 부평구 본사, 경상남도 창원공장 등에 있는 100개 이상 선거구에서 조합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은 노조에서 준비하고 있는 쟁의행위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표를 행사한다.

쟁의행위 찬반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은 부평구 본사 사무직 2천900여명, 생산직 4천700여명, 창원공장 1천700여명, 정비부문 550명, 군산공장 410명 등이다.

제때 투표하기 어려운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부재자 투표를 했다.

본사 생산직 조합원들은 식사 시간인 이날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20분까지 생산현장 근처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는 16일 오후 2∼3시께 나올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16일 점심시간 조합원 투표를 완료한 뒤 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달 12일 오전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바 있다.

투표권리가 있는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기고,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은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노조는 연구개발 전담 신설 법인이 설립되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법인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한국GM의 일방적 법인 설립에 반발해 법인 분리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