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용 등 색다른 메뉴 적극 도입 '마싰는끼니' 삼각김밥 마끼 '눈길'
분식점은 사계절 내내 유행을 타지 않는 창업 아이템이다. 식당 운영 경험이 없는 주부나 은퇴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가 적지 않다. 분식 전문 프랜차이즈들은 김밥이나 떡볶이 등 대중적인 간식부터 탕수육 피자 같은 요리류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닭발 돈부리 등 메뉴의 고급화도 추구하고 있다.

분식점을 포함한 외식업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 그런데 퇴직자 등의 자영업 시장 진출은 계속 늘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소자본 업종인 분식점은 고정비 상승에 바로 영향을 받는다. 업계에선 임대료와 원재료비 인상에 최저임금까지 올라 고정 지출이 늘면서 분식점 폐점률은 10% 안팎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분식점 창업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1~2인 가구의 트렌드를 살펴야 한다. 혼밥용 메뉴와 간편식을 내놓는 등 기존 분식점과는 다른 차별화가 중요하다. 김밥도 속재료를 바꾼 다양한 맛이 계속 개발되는 것처럼 기존에는 없던 색다른 메뉴와 레시피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

혼밥용 등 색다른 메뉴 적극 도입 '마싰는끼니' 삼각김밥 마끼 '눈길'
또 테이크아웃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분식의 경우 소비자들이 매장에 찾아와 식사하기보다는 집에서 즐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분식점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만큼 인건비 비중을 낮춰야 한다. 무인 주문기나 셀프형 매장으로 홀 인원을 최소화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주방 역시 레시피와 반조리된 식자재를 사용해 초보 창업자들도 쉽게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퓨전일식 분식 브랜드 ‘마?는끼니’는 일식당에서 후식으로 접하던 ‘마끼(김초밥)’를 다양한 토핑과 맛으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김밥이나 떡볶이 대신 라멘, 우동, 덮밥 등 캐주얼 일식 메뉴에 삼각김밥 같은 색다른 마끼를 개발했다. 혼자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키오스크도 매장에 도입했다. 음식도 소비자들이 직접 받아갈 수 있도록 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은 높이고 인건비 부담은 낮췄다.

4000여 개 외식업 브랜드 중 분식 브랜드는 400여 개에 달한다. 전국 곳곳에 1만여 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식점 메뉴도 일식, 중식에 디저트와 퓨전까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본사의 건실함과 함께 1인 가구 입맛과 외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메뉴와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