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가족 지키는 생명보험의 가치
“스페인 독감. 생명보험으로 가정과 사업을 보호하세요.”

1918년 10월1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매사추세츠 생명보험사 광고 문구다. 1918년 발병해 1920년까지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은 미국에서만 5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국에서도 ‘무오년(戊午年) 독감’으로 불리며 14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독감이 퍼진 당시 미국의 생보사들은 24시간 비상체제 아래 보험금 청구를 받았고, 직원들은 몇 날 밤을 새우며 밀려드는 서류를 처리했다. 보험설계사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황망함에 빠진 고객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보험금 청구를 도왔다.

불과 100년 전 일이다. 인간은 여전히 질병·죽음과 싸우고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보험은 재정적·심리적으로 큰 위로를 준다.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보험 가입을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보험을 찾는 이유는 주변에 보험으로 위로받은 사례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늘날 생명보험은 단면적인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상품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나가는 추세다. 소득 활동을 하는 시기에는 사망보장을 받다가 소득이 없는 시기에는 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소비자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도 10년, 20년 등 일률적인 기간이 아니라 7년, 12년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생명보험을 생활보장자금으로 받는 경우에도 15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월급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몇 가지 질문만 거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도 나왔다. 통상 보험은 건강할 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여러 질문에 대답한 후 가입한다. 하지만 이젠 고령자나 병력이 있는 사람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문이 더 넓어졌다. 하나의 상품으로 질병과 사망을 함께 보장해 주는 특약제도도 생겼다. 간단한 질병뿐 아니라 중대질병 및 입원, 수술에 대한 각종 진단자금도 추가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가까운 미래에는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세계적인 전염병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사유야 어떻든 질병과 죽음은 여전히 개인과 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위험이다. 그런 점에서 1918년 10월 뉴욕타임스에 실린 문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생명보험으로 가정과 사업을 보호하세요.”

황신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