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암보험 선택… 꼭 기억해야 할 요령
우리나라 암 생존자가 160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암환자의 5년 생존율(2011~2015년 상대 생존율)이 17%포인트씩 꾸준히 증가해 70%를 돌파했다. 신규암 발생률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암 생존자가 많아지면서 이차암 발생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사이 암 발생 추이가 크게 변화한 것이다. 이제 암환자는 당장의 생사(生死)가 아니라 치료 이후의 생사(生事)를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달라지는 암 트렌드에 맞춰 암보험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암만 보장하는 상품에서 뇌심혈관질환 등의 다른 중대 질병과 함께 다양한 수술치료까지 보장하는 종합보장보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암 발병 시 진단을 지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암으로 인한 소득 상실에 따른 생활자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소액암으로 분류했던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도 보장률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암보험 가입자들에게 암과 함께 당뇨 등의 질병 관리를 위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도 생겼다.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2018’에 따르면 실제로 암환자들은 일반인과 비교해 당뇨에 걸릴 위험이 35%나 더 높다고 한다.

암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암진단 시 받게 되는 보장금액의 액수와 재진단 시 보험금 지급 여부는 물론이고 일반암과 고액암, 소액암 등의 보장 범위를 보험사별로 잘 비교해보고 가입하자. 또한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가급적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장 내역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특약을 추가하는 것도 잊지 말자. 특히 이젠 보험으로 암 치료 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될 어려움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에 가입해둔 암보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똘똘한 암보험 하나로 여러 가지 위험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는 시대. 나에게 꼭 맞는 암보험으로 100세 시대를 든든하게 준비해보자.

윤필경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