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였던 경제성장률이 내년 2.5%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효과가 약해지는데다 고용 부진과 저출산 충격이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3.1%)보다 0.6%포인트, 올해 전망(2.8%)보다도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봤다.

2.5%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2.8~2.9%)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정부는 최근 경기가 악화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의 성장 추진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투자와 수출 활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들어 반도체 호황이 다소 수그러들자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 미국 등의 반도체 자체 공급 능력이 강해지면서 가격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 부진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취업자 증가수가 지난해 32만명에서 올해 10만명 선으로 줄고 내년에도 12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고용 유발 효과가 큰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업종의 부진이 심해지고 자동차, 조선업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감소가 크다”며 “고용 충격은 소비 여력 약화, 생산 위축 등 악순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산율 감소 역시 소비와 고용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혔다.

세계 경제도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 3.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미국 경제도 내년에는 물가와 금리 상승,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개선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