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대하 위판량 작년보다 23%↓…추석·축제 앞두고 상인들 '울상'
보령 꽃게 위판량도 작년의 절반 수준 "폭염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 탓"
서해서 대하가 안잡힌다… 가격도 작년보다 2배 뛴 ㎏당 6만8000원
가을철 서해의 대표 수산물인 대하(왕새우)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대하축제를 앞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과 추석 대목을 기대한 서해안 상인들이 울상짓고 있다.

20일 태안군과 수협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지역 위판장을 통해 출하된 대하는 3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t보다 23.4%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맘때 ㎏당 평균 3만3천원하던 가격이 최근 6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대하를 많이 취급하는 보령서부수협 위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날까지 거래된 올해 대하 위판량은 2.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t의 25.3% 수준에 그쳤다.

태안의 한 대하 중간도매상은 "요즘 대하 성수기인데, 어획량이 너무 적어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도 많이 오르다 보니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백사장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축제를 앞두고 대하가 이렇게 안 잡힌 것은 처음"이라며 "대하 없는 대하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제19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열린다.

대하와 함께 서해 주 어종인 꽃게 어획량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서 대하가 안잡힌다… 가격도 작년보다 2배 뛴 ㎏당 6만8000원
보령서부수협위판장의 올해 자연산 꽃게 위판량은 74.5t으로, 지난해 169.5t의 절반을 밑돌았다.

서천서부수협의 경우 금어기 이후 위판량이 2.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t의 20%대에 불과했다.

일부 위판장은 물량이 없어 최근 꽃게 위판을 중단했다고 서천군은 전했다.

보령시 수산부서 관계자는 "올해 여름 폭염에 따른 바다 수온의 장기간 상승이
대하와 꽃게 산란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며 "남획 감시와 치어방류 등 바다환경 개선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