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방정식 바꿀것"…캐나다·일본에도 무역 압박
'2천억불 中관세' 장전한 트럼프 "2천670억불 추가관세 준비돼"
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약 224조8천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장전을 사실상 완료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보다 더 큰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의견 수렴절차까지 끝낸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안에 더한 추가관세 위협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2천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그 뒤에는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를 통해 취할 준비가 된 또 다른 2천670억 달러 규모가 있다.

그것은 완전히 방정식(상황)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의견수렴 절차가 전날 종료돼 사실상 모든 준비를 완료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강행은 일단 미룬 채 이보다 더 큰 관세폭탄을 위협하며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이날 미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초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릴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추가 관세폭탄 위협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언급보다 더 공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는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면서 의견 검토 후 "(관세부과) 규모와 관세율, 시기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 이미 주고받은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관세율 25%)에 이어 '2천억 달러'→'2천670억 달러' 규모의 순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강행하면 이는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때리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천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천56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이어 캐나다와 일본에 대해서도 위협을 이어갔다.
'2천억불 中관세' 장전한 트럼프 "2천670억불 추가관세 준비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개정 협상을 벌이는 캐나다에 대해 "캐나다에 좋지 않은 것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나프타 협상 불발 시 캐나다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그것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일본과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사실 일본이 우리에게 요청했다"면서 "만약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큰 문제(big problem)라는 것을 일본이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에 대한 '각개격파'를 통해 최종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프타 개정 협상과 관련, 멕시코와의 합의를 토대로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일본과도 협상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과는 지난 7월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하고, 양측이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관세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멕시코, 캐나다, EU 등과의 무역긴장 완화가 중국에 맞선 공동전선 형성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미중간의 무역협상 타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U, 일본이 이미 대중 공동전선에 관한 모임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