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승인 이뤄지면 최저임금 사상 처음 1천 헤알 넘어서

브라질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 폭을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정부는 31일(현지시간) 2019년 예산 편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저임금을 현재의 954헤알(약 25만5천800원)에서 내년에는 1천6헤알(약 26만9천700원)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은 지난 4월 1천2헤알로 책정됐으나 6월에 998헤알로 줄었다가 이번에 다시 조정됐다.

연방의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 헤알을 넘게 된다.
브라질 정부, 내년 최저임금 954헤알→1006헤알 상향조정
최저임금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5%로 낮췄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3%에서 4.25%로 높였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폭을 조정한 것은 10월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노동계는 지난해 대비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1.81%로 24년 만에 가장 적었던 데 이어 내년 인상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노동계는 또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한 노동개혁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테메르 정부가 마련한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연방하원, 7월 연방상원을 통과했고 11월에 공식 발효됐다.

개정안은 근로자의 노조 회비 의무적 납부 폐지, 노동 관련 소송 요건 강화, 근로자 근로계약 기준 완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노동계는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한 노동개혁이 약속과 달리 고용을 확대하지 못했다"며 10월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노동개혁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