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북경현대 1공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북경현대 1공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차종을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베이징 등 현지 공장에서 조립한 차량은 중국 내수로 모두 소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전용 모델 중에서 동남아 등 다른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차종의 수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수출 지역으로 거론되는 동남아 지역은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어서 그동안 현대차가 진출에 애를 먹었다.

현대차가 중국 생산 물량을 다른 국가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은 중국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국에 5공장을 지어 연간 145만대로 현지 생산이 늘었으나 판매 규모는 감소 추세다. 차가 안팔려 공장 가동률이 줄고 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반값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토종 업체들의 상승세는 물론 사드 보복 등 외교 분쟁으로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가 올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40% 급감한 3만대에 그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현지 전략형 모델 강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