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노후 경유 화물차, 조기폐차지원금(165만원)+LPG구매보조금(400만원) 지원
-국내 판매중인 1t LPG 화물차, 기아차 봉고가 유일

정부가 10년 이상된 1t 노후 경유 화물차를 조기 폐차하고 1t LPG차를 구매할 때 최대 565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1t LPG 화물차를 판매중인 기아자동차가 예상치 못한 소규모 특수(?)를 누리게 됐다.

28일 기획재정부의 2019년 예산안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에 19억원을 투입해 10년 이상 된 1t 노후 경유 화물차를 폐차하고 1t LPG 화물차를 구입할 때 구매 보조금 40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는 국고 보조금 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200만원으로 형성되며, 대상은 연간 950대다. 특히 1t 노후 경유 화물차의 경우 환경부가 주관하는 노후 경유차 저공해사업에 따라 조기 폐차 지원금도 최대 165만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보조금 400만원이 더해지면 최대 565만원의 지원을 받게 돼 구매 신청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어린이 통학차를 LPG로 전환할 때는 500만원의 구매 보조금과 조기 폐차 지원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토록 했지만 1t LPG차 확대는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LPG'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만 만족하면 된다는 점에서 국내 유일의 1t LPG인 기아차 봉고3가 혜택을 받게 됐다. 이에 반해 LPG 엔진이 없는 현대차 포터2는 지원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이는 그동안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꾸준히 제기돼 온 노후 경유차의 LPG 전환 필요성이 받아 들여진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 1t 화물차는 연간 16만대 가량 판매되며 누적 등록대수는 총 210만대에 달한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이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미세먼지 배출의 주 요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LPG의 경우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경유차의 1/93, 휘발유의 1/3분 수준으로 낮으며 전국적인 충전망이 갖춰져 있어 환경적·사업적 기대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전기 및 수소차 보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LPG가 수송 에너지 부문의 배출가스를 낮추는 브릿지 연료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노후 경유차의 1t LPG 화물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LPG 차종의 신형 엔진 탑재에도 가속이 불을 전망이다. 이미 포터 및 봉고 전용 LPDi 엔진을 개발한 현대기아차로선 출력이 높은 신형 엔진을 탑재, 보조금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해당 엔진은 통학용차로 사용되는 스타렉스 LPG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송 부문의 LPG 비중 확대가 늘어날 전망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1t 화물차 가격이 1,500만원 선인데 이 중 400만원을 보조한다는 것은 상당한 비중"이라며 "LPG 차종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는 기아차 봉고3 LPG 화물차가 수혜를 받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고3 LPG 최대 565만원 지원, 로또되나

한편, 환경부는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예산을 1,206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상을 기존 11만6,000대에서 15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