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다시 거절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회가 수포로 돌아갔다. 다만 SEC가 재검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권 금융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SEC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 ETF 승인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엔 비트코인 ETF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심사위원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 거래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격 조작 위험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어서다. 실제로 SEC는 22일 미국 프로셰어즈 등이 신청한 9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하며 “사기 및 시장 조작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한 거래소 행위법을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보합권인 720만~770만 원대에 머물렀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상황을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방향성조차 정해지지 않아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트론의 메인넷(블록체인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는 30일 예정된 해당 이벤트를 통해 트론은 더 완전한 형태의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에는 라디움이 하드포크(블록체인 분리)를 한다. 30일에는 코모도가 기존의 코모도 보유자에게 체인질라를 에어드롭(무료 지급)한다. 코모도 투자자는 일정 비율에 상응하는 체인질라를 전용 지갑 개설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