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점유율 지속하락
-BMW 악재, 새 배출가스 규제로 반등 요인 적어


BMW 화재 등 각종 악재로 수입차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디젤 세단 판매가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점유율 40%대를 유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디젤차 점유율은 2009년 22.4%에 불과했지만 2012년 51.0%로 절반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68.8%까지 올라가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에는 58,7%, 지난해에는 47.2%까지 떨어져 이미 50%의 벽이 무너졌다. 수입차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공백 탓이다.

그러나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의 시장 복귀 후에도 디젤의 점유율 회복은 더디다. 올해 7월까지 신규 등록된 16만627대의 수입차 가운데 디젤은 7만4,327대로 46.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등록된 6만6,982대보다 판매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49.3%에서 3.0p% 떨어진 것.
디젤 수입차, 40% 점유율 지킬까?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근 BMW 주행 중 화재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만큼 점유율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BMW가 악재에 시달리는 틈을 타 경쟁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다수의 수입사가 동반 판매 하락을 걱정하는 형국이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BMW가 520d 등으로 고공 성장한 덕에 디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퍼져 경쟁차 디젤 판매에도 도움을 준 부분이 있었다"며 "BMW 디젤 악재는 수입차 업계 전체의 악재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해석했다.

또 9월부터 새로 적용되는 새로운 배출가스 및 연료효율 측정 규정인 'WLTP(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방식)' 역시 수입 디젤차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할 전망이다. 새 규정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제품 재구성 등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또 교통환경연구소 등 인증기관의 업무과다로 신규 인증에도 난항이 예상돼 신규 디젤차가 제 때 판매될 지도 미지수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이슈의 중심이 된 BMW 디젤의 판매 하락은 당분간 피할 수 없겠지만 수입 디젤차 전체 동반 침제로 당장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BMW 사태로 디젤의 부정적인 생각이 퍼지는 데다 정부가 디젤차 규제를 강화하면서 입지는 조금씩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가 일부 차종의 디젤 라인업을 단종하는 가운데 대다수 수입사는 디젤 제품군의 큰 변동 없이 현재 제품군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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