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따른 일자리감소 가장 우려…재정 지원할 것"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이 "미국의 비합리적인 무역조치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재정부장은 23일 로이터통신과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미국이 이런 조치를 계속한다면 우리의 이익 보호를 위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부과 방침을 밝힌 미국산 수입품은 총 1천100억달러(약 123조원)에 달한다.
中 재정부장 "美 비합리적 무역조치에 보복 계속할 것"
류 부장은 관세를 지금보다 더 올리는 것을 검토하는지 질문에 "우리는 정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물론 중국의 미국 수입품과 미국의 중국 수입품 가치가 같지 않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맞게 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은 지금으로써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미미하지만, 무역갈등이 지속하면 영향이 더 크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특히 일자리감소와 생계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이 중국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결국엔 일부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출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 정책 측면에서 충분한 대비를 하면서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돕고 기본적인 사회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달 5.1%로 6월 4.8%보다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올해 고용시장 목표는 실업률을 5.5% 밑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中 재정부장 "美 비합리적 무역조치에 보복 계속할 것"
류 부장은 올해 정부 재정 수입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설명했다.

올해 중국 지방 정부들에 발행이 허용된 특수채 1조3천500억위안(약 220조원) 중 상반기 발행 규모는 3천억위안이었으며 3분기에 발행에 속도를 내 올해 1∼3분기 발행 규모가 1조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류 부장은 중국에 필요한 세 가지는 세금·요금 감면과 재정지출의 강도 유지, 실물경제 지원과 기업 부담 경감이라면서 올해 세금·요금 감면 규모가 정부 전망치를 초과하는 1조1천억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