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펀드 수익률 -14.86% '최하위'…"강달러 여파"
올해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금(金)펀드의 성과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연초 이후 테마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7일 현재 -14.86%로 가장 낮았다.

금융펀드(국내)가 -13.54%로 두 번째로 낮았고 기타그룹펀드(-9.85%), 퀀트펀드(-9.55%), SRI펀드(국내)(-9.49%), 원자재(주식)(-9.28%) 등도 평균 9%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배당주펀드(-7.85%), 가치주펀드(-7.85%), 녹색성장펀드(국내)(-7.19%), 원자재펀드(-6.22%) 등의 순이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조사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금펀드(ETF 포함) 11개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8.78%로 집계됐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인버스2X특별자산ETF(금-파생)(합성 H)과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인버스2X특별자산ETF(금-파생)(합성 H) 등 인버스 상품 2개를 제외하면 평균 수익률은 -13.70%다.

금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흐름 속에 터키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불안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대체 투자수단인 금값은 내려간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고 경기까지 좋다 보니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속에 신흥시장 불안마저 달러 강세를 강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자산인 금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해 금펀드가 맥을 못 추고 있다"며 "특히 현물보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더 저조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 출시된 금펀드 중 연초 이후 성과가 가장 저조한 상품은 해외주식형인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로 수익률이 -19.99%를 기록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ETF(금-파생)(합성 H)(-16.43%),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15.96%),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14.89%), IBK골드마이닝자 1[주식]종류A(-14.70%) 등 순이다.

레버리지ETF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주식형 상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