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기업대출액 11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청년 창업기업과 혁신 벤처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기로 했다.

국민銀, 시중은행 첫 기업대출 110조 돌파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이 1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말(105조2000억원)보다 6.3% 늘어난 수치다. 소상공인 대출이 2조9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작은 1조3000억원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4년 이후 부동산 호황기에 다른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대폭 늘려 기업여신 비중이 낮아졌다”며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2014년 말 43.2%에서 지난달 말 45.4%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원래부터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은행들이 대체로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을 지난해보다 10조원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은 능력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발굴해 줄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허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좋은 기업을 발굴해 돕는다면 결국 은행과 함께 성장할 좋은 고객이 될 것”이라며 “취약 업종에 대한 건전성 관리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무분별한 대출 관리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국민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돕기 위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창업기업 전용 대출상품인 ‘KB청년 희망드림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기술 및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하는 청년 창업기업에 초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초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보인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2022년까지 1조5000억원 정도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출 등 금융지원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국 10개 지역에 있는 ‘KB 소호 창업지원센터’에 창업 및 기업운영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