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5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등 4개 점 식품관에 ‘도넛 복숭아’를 내놨다. 유럽 등에서는 UFO 복숭아, 납작 복숭아 등으로 알려져 있는 품종이다. 경북 의성에서 재배한 이 상품은 일반 복숭아(11~12Brix)에 비해 당도(15Brix 내외)가 높다. 1팩(3개) 가격은 1만2000~1만5000원이다.
“육군 장병을 위해 마스크팩을 기증합니다.”국내 마스크팩 1위 브랜드 메디힐은 이달 초 국군 부대 8곳에 마스크팩 7만 장씩을 전달했다. 19억원어치다. 또 다른 화장품회사 셀퓨전씨도 강원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 자사 마스크팩을 기증했다. 뷰티 업체들이 군부대로 달려가는 이유는 국군 장병을 위해 기부하려는 것뿐 아니라 거대한 잠재시장이기 때문이다.남성 화장품 시장이 뷰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남자 화장품 시장은 2010년 7925억원에서 지난해 1조1843억원으로 50% 가까이 성장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했다.◆패션업체까지 뛰어들어남성들이 화장품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건 3~4년 전 ‘그루밍족’이라는 단어가 본격 등장하면서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가리키는 단어로,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주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메이크업 숍에서 눈썹을 다듬고 직접 제모도 한다. 피부 관리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사다주는 화장품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스스로 찾아나선다.‘관리하는 남자들’의 등장으로 2010년대 들어 남성 화장품 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여성 소비자에게만 집중했던 업계도 남성을 위한 전용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들어 남성 라인을 확장했다. 2013년 출시한 ‘아이오페 맨’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까지 마련한 끝에 지난해 남성 화장품 전용 브랜드 ‘브로앤팁스’를 출시했다.미샤 역시 BB크림처럼 남성을 위한 피부톤 보정 제품을 내놓고 일반 제품보다 30% 큰 남성용 코팩을 선보였다. 맨썸, 블랙몬스터 등 남성 전용 화장품만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신생 업체도 등장했다.패션업체인 LF는 남성용 제품인 ‘헤이즈 맨 스킨케어’를 내놓으며 다음달부터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LF 측은 “기초 제품부터 시작해 선크림, BB크림, 향수 등으로까지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인식 변화도 한몫‘화장하는 남자’들을 바라보는 시선 변화도 남성 화장품 시장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이들을 두고 ‘이상하다’ ‘유난스럽다’는 시선이 주류였다면 최근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줄 안다’ ‘꾸밀 줄 안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늘었다는 평가다.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평가가 바뀐 건 ‘K팝 아이돌’의 등장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 활동을 시작한 동방신기, 샤이니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등 가요계 한류 열풍을 일으킨 아이돌 보이그룹이 화려한 무대 화장을 선보이면서 남성 메이크업에 거부감이 한층 줄었다는 분석이다.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의 등장 역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있다. 개그맨 출신 김기수 씨는 유튜브에 화려한 화장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팔로어 수는 11만여 명. ‘글리 메이크업’ ‘함께보송’과 같은 일반인 남성 유튜버들도 ‘피부톤 관리하는 법’ ‘아이돌 화장하는 법’ 등을 선보이며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남성 화장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전체 시장이 40조원에 달하지만 면세점 등에서 구입하는 제품 비중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고려할 때 내수는 오히려 둔화되는 추세”라며 “반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년 3~4% 꾸준하게 커지면서 새로운 이익 창출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CJ제일제당은 ‘The 더 건강한 이탈리안 통베이컨’이 출시 첫 달인 6월 매출 20억원을 낸 데 이어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7월 매출은 25억원이었고, 이달엔 3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회사 측은 “식품업계에서 월 10억원 이상 매출이 나오면 통상 ‘히트상품’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성과는 냉장햄 소비 트렌드가 아이 반찬용 제품에서 조리가 간편한 제품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먹방(먹는 방송)’에서 이 제품이 ‘핫한 신제품’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롯데리아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40%(200원) 인상한다. 우유값 인상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추가로 대폭 상승할 예정이어서 식품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롯데리아는 16일부터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200원(40%) 올리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이스크림류인 토네이도 가격도 인상한다. 토네이도 초코와 토네이도 녹차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토네이도 딸기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200원 오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11년 만에 올리는 것”이라며 “유제품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지난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L 우유 가격을 16일부터 출고가 기준 3.6%(판매가 기준 80~9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시기와 같다. 당시 서울우유 측은 “원유 가격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서울우유의 우유 가격 인상 이후 롯데리아가 관련 제품 가격을 처음으로 올리는 것이다.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식품업체들도 유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측은 이날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린 만큼 뒤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우유와 아이스크림 외에 빵과 커피(카페라테), 과자 등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차 가공식품엔 대부분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원유값이 오르면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며 “원유값 상승에 이어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국제 밀 가격 상승까지 겹쳐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