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규모가 5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제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월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조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금융위는 "전 업권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며 "7월까지의 누적 증가 규모도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조9000억원,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은 각각 3조1000억원, 1조7000억원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조7000억원, 2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며 전월대비로는 모두 1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주춤한 점이다. 전년 동월 대비 2조원이나 줄어든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고 기타대출 증가세도 1조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신용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된 1조원을 기록했고 2금융권에서도 전월 대비 2000억원,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가계대출 5조5000억 증가 그쳐…2금융권 주담대 감소
상호금융은 7월 중 대출규모가 5000억원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 줄었다.

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5000억원, 3000억원, 5000억원 증가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당국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0월 중 관리지표로 도입하고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전 업권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취약요인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 및 핀셋형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취약차주 등에 대한 면밀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업권별․취약차주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